통계청이 지난 8월초 발간한 '제조업체 임금지수 국제비교'라는 자료에 근거해 일부 언론이 국내 제조업체 임금인상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지적하자,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이 이에 대한 반박자료를 냈다.(본지 8월4일자 참조) 당시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의 1인당 평균임금지수가 지난해 131.3을 기록해 최근 4년동안 31.3%의 임금상승이 이루어졌다고 알려진 바 있다.

5일 민주노총은 '제조업 임금 국제비교'라는 자료를 통해 "10인이상 한국 제조업체 상용직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99년 5.71달러, 98년 4.59달러"라며 "독일(15.57달러)과 영국(15.07달러)의 1/3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경쟁국인 싱가포르(시간당 7.26달러)보다도 훨씬 낮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통계청 자료는 명목임금인상률만으로 집계한 것"이라며 "물가인상을 고려한 실질임금인상률은 최근 4년간 12.2% 인상됐다"고 주장했다. 또 상대적으로 임금인상률이 높은 10인이상 상용직만을 대상으로 해 전체 임금노동자로 확대할 경우 지난 4년간 실질임금인상률은 -0.4%로 오히려 임금수준이 하락됐다는 것.

아울러 민주노총은 생산성의 증가율에 비해 한국 노동자의 임금이 매우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성장률+물가'가 지난 4년간 34.6% 증가한데 비해 임금인상률은 10인이상 상용직 전산업 노동자가 12.1%, 10인이상 상용직 제조업노동자가 31.3% 인상돼 역시 '삭감' 수준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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