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오 한진관광노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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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리고 강추위도 지나고 3한4온을 느낄 즈음…
아직 완연한 겨울이 아니라 눈꽃 보러 강원도에 가는 것도 아직 이른 시기이다.
이럴 땐 한번쯤 털털거리는 고물차라도 있으면 주말에 가족들과 서해안 바닷가로 맛난 조개구이를 먹으러 떠나보자. 시간만 많다면 덤으로 갯벌너머로 지는 일몰의 아름다움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줄줄이 섬마을… 모듬 조개구이에 볶음밥 일품

경기도 안산시의 대부도는 해산물 먹거리로 가득한 섬이다. 또 한번의 드라이브로 대 여섯 개의 섬을 둘러 볼 수 있는 아주 특이한 여행을 이번 주말에 떠나보자.
영동고속도로 월곶 IC로 나오면 시흥에서 대부도로 가는 10차선의 대로를 만나게 된다. 이곳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시화공단 가는 길이다. 이 길로 곧장 달리기만 하면 시화지구와 대부도를 연결하는 14km의 제방이 나온다. 오른쪽엔 바다, 왼쪽엔 시화호를 두고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해질녘이면 오른쪽 서해바다로 지는 해가 멋진 경치를 선사할 것이다.

긴 제방을 건너면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또 한번 좌회전을 하면 방아머리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은 시화방조제 건설에 가장 혜택을 입은 먹거리촌인 방아다리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쳐 계속 달려보자 갈림길이 나와도 계속 직진을 한다. 오른쪽으로 '영흥화력발전소' 가는 갈림길을 지나 한참을 달리다 보면 대부도와 선감도를 연결하는 제방이 나온다.

이 제방이 끝나는 지점에 과속방지턱이 있고 바로 우회전하면 안쪽에 큰 건물하나, 작은 선착장 그리고 포장집 몇 채가 나오는데 이곳이 대부도에선 모듬조개를 가장 많이 주는 곳이다. 키조개, 대합, 개조개, 모시조개, 동죽, 석화를 구워 먹고 난후 주인아주머니께 삶은 라면이나 밥 한 공기 달라고 해서 볶아먹으면 그 맛이 끝내준다. (3만원이면 3명이서 배부르게 4~5명이서 술안주로 충분)

가던 길로 계속해서 달리면 오른쪽으로 회타운이 보이고 회타운의 끝에 커다란 해수탕 건물이 보일 것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해수찜질도 해보자. 회타운을 지나 계속 직진하면 시화호를 만드는 마지막 섬 탄도가 나온다. 언덕을 넘어 내리막길이 나올 즈음 앞쪽에 긴 방조제가 보인다.

방조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우회전하면 넓은 마당과 죽 늘어선 회집들이 있다. 이곳이 탄도 회타운이며 여기서는 회, 조개구이, 석화구이, 칼국수 등 먹거리가 풍부하다. 이곳까지 올 생각이라면 해 넘어가는 시간에 맞춰서 와보자.

갯벌이 넓게 펼쳐지고 바다엔 작은 바위섬이 뾰죽하게 하늘을 향해 있는데 구름이라도 얇게 걸쳐 준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넘이를 보게 될 것이다. 이곳은 물이 빠졌을 때 바다 한가운데까지 걸어갈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더 없는 자연 학습장이 될 것이다.


▶ 드라이브 코스
영흥 화력발전소 쪽으로 들어가면 선재대교를 건너 선재도로 들어가게 된다. 예전에는 선착장이었던 곳으로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이 그만이다. 계속직진하면 다음 다리가 영흥대교이다.
영흥대교를 건너 우회전하면 십리포 해수욕장으로, 직진하면 장경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다. 두 곳 모두 바다전망이나 주변 분위기가 겨울바다를 즐기기에 아주 좋다. 대부도, 선감도, 선재도, 영흥도 모두 큰길에서 벗어나 마을길을 달려보면 아직은 시골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름 없는 작은 해변과 바위들의 경치도 놓치기 아까운 곳이다.

▶ 조개구이를 먹을 때 바가지 쓰지 않는 방법
조개의 원가는 큰 조개일수록 비싸다.
제일 비싼 것이 손바닥보다 큰 키조개, 다음이 대합 혹은 개조개이다. 이런 것들이 소쿠리에 많이 들어 있다면 결코 속은 것이 아니다. "아주머니 대합 한두 개랑 동죽 좀 더 주실 거죠?"라고 한다면 처음 오는 손님이라 생각지는 않을 것이다.

▶ 1박을 할 경우 추천할 만한 민박집
바다향기(http://www.bdhg.co.kr) : 선재대교 지나 바로 왼쪽에 있다. 식당과 회집 넓은 야외 테라스 그리고 해변을 갖고 있는 곳이다. 예약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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