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무척 추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여성노동조합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매주 토요일에 진행하는 릴레이 집회에 이어 내년부터 1인 시위에 들어간다고 해 노동자들 건강이 걱정이네요

-전국여성노조 뿐만이 아니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에서도 공안탄압 규탄에 맞서 15일부터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 안산경찰서, 대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더군요.

-특히 15일 대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하던 중 한나라당 이회창 전총재가 총재가 불법대선 자금과 관련 검찰에 자진출두 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 “언론사, 노조 사진 찍어가면 뭐하나…”

-덕분에 많은 언론사들이 모여 여기저기서 카메라 찍는 소리가 정신없이 들릴 정도로 1인 시위하는 모습도 찍어갔다고 하는데 다음날 신문에는 대부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날 자진출두해 당당하게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한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라고 말한 한나랑당 이회창 전총재의 모습만 신문, 방송을 탔다고 합니다.

-민주노총도 지난 18일 전경련 앞에서 “내년 임단협 교섭에서 불법정치자금 근절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기자회견 말미쯤 전경련 회관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나와서 알아보니, 전경련도 같은 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고 하더군요.

-노동계는 기자들이 참석하게 하기 위해 별별 이벤트를 다 고민하는 것과 달리 언론의 반응은 상당히 적어 기업주와 정치인들의 동향에만 관심을 기울여 참 씁쓸합니다.

-노조들이 기자회견을 할 때는 노조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있는 장소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는 사진을 찍을 때는 물론 기사를 쓸 때에도 기자회견 장소가 신문이나 방송을 타기 때문이라는데요

-서울도시철도노조가 17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는데 서울시청에서 거부해서 서울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연 반면 21일 서울지하철노조가 기자회견 요청에 대해서는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 둘 다 공기업에다가 기자회견이라는 같은 목적으로 장소를 사용하려 하는데 서울시청의 반응이 달라 의외였다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중국, 필리핀, 스리랑카 등으로 한국기업들이 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한국노총이 노동부, 경총 등과 함께 공동으로 스리랑카를 직접 방문해 한국 기업 노무관리 실태조사 한 결과, 임금을 체불하고 야반도주 하는 것은 물론 현지 노동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인권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스리랑카에서 종업원 4,000여명을 고용하던 K사(의류업체)의 경우 지난 9월 현지 책임자가 우리나라 고용보험에 해당하는 사회보장기금 등을 체불한 채(640억루피=약 6,000억원) 도망갔다고 하지요

-또 현지 책임자가 카지노에 빠져 회사가 기울어 야반도주 한 경우도 있고, 중국과 출혈경쟁을 벌이다 경영이 나빠지자 한국인 직원들과 한꺼번에 도주한 사례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안 새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한국기업은 정말 줄줄 새는군요. 문제는 한국기업은 임금체불 뿐 아니라 폭언은 물론 폭행, 성희롱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99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생리휴가를 요구하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생리대를 직접 꺼내보이도록 강요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에 앞서서 국제민주연대가 지난 10월 펴낸 ‘해외한국기업 인권현황 백서’에서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봉제기업이 수십대의 미싱기계만 남겨둔 채 부도를 내고 도망가는 사건이 있었다고 하지요.

약 400여명의 노동자들의 밀린 연장근무 수당은 물론 퇴직금, 지난해 받지 못한 휴가 보너스까지 합해 5,000여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해 방세도 내지 못하고 공장에서 새우잠을 잠을 잤다고 합니다.

-12월 19일에 매일노동뉴스 10주년 기념행사를 했다고 하지요. 연말이라 여러 행사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이 넘는 노사정 관계자들이 참석해 선방한 행사였다는 평가였습니다.

-한국노총 김성태 사무총장이 “노동일보가 휴간하면서 매일노동뉴스가 독점체제를 이뤘다”는 말을 했죠. 김 사무총장의 말처럼 유일한 노동일간지로서 제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되새기는 자리였던 같습니다.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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