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조합원 총회에서 공단과의 잠정합의를 가결시킨 뒤 조인식장으로 향하는 정종우 위원장은 12일간 단식에 따라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정 위원장은 “정부 내 비정규직 문제를 이슈화시켰다”고 파업투쟁을 평가하면서도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 아쉬움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절반의 승리라고 본다.
비정규직 확대방지라는 원칙을 세운 것은 다행이지만 정규직화 방안이 사실상 현 제도에 머물고 매년 계약자동갱신을 따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러나 희망의 불씨는 남겼다고 본다. 신규 조직의 초기 투쟁임에도 공단 내 비정규직 문제를 공식화시키고 40여일간의 파업동안 노동자 의식을 강화, 노조활동의 틀을 만들었다. 향후 제도개선과 단협 이행 투쟁에 힘쓰겠다.”

- 이후 조직을 추스르는 것도 주요 과제가 될 것 같은데.
“파업 도중 먼저 복귀한 동지들, 끝까지 남은 동지들, 또한 고민만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조합원들을 함께 묶어야 한다. 장례식과 조합원 수련회 등을 계기로 해결해 나갈 것이다.”

- 잠정합의와 총회를 거치며 고 이용석 본부장 생각이 났을 텐데.
“이용석 동지를 생각하면 이렇게 끝낼 수 없는 싸움이었다. 그 동지는 분신한 직후 고통을 참으면서 ‘울지 말라. 승리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 시간을 두고 동지의 뜻을 알려나갈 것이다. 파업투쟁은 끝났지만 비정규직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김학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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