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가장 큰 소식은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파업이 41일 만에 타결됐다는 것입니다. 고 이용석 광주본부장의 분신사망, 겨울철 농성장 등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흐르며 파업 조합원들의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 지난주 한주는 타결 될 듯 말 듯 시간을 끌었는데, 조합원들은 못내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어요. 마지막까지 60여명의 조합원들이 고 이용석 광주본부장을 생각하면서 버텼지만 고인의 ‘비정규직 철폐’ 요구를 따내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 등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 노조 홈페이지에도 먼저 복귀한 조합원들까지 고인에 대한 부끄러움을 표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는데요. 아무튼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획기적인 정부안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 지난 2일 병원산업 발전과 산별교섭 진전을 위한 병원노사 대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평소 병원노사는 서로를 불신하며 제대로 된 산별교섭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이번에 노사가 처음으로 공동토론회를 연 것이지요. 특히 사용자 쪽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이 자리에서 사용자들은 주로 강성노조 때문에 병원 경영이 어렵다는 호소를 했지만 묘하게도 산별교섭을 한다는 전제하에 토론과 발제를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노동부 노민기 노사정책국장은 병원협회에 교섭권이 위임된다면 (정부가 교섭 상대방으로 참여해야 하는) 지방공사의료원의 교섭권을 위임할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내년 산별교섭을 앞두고 있는 병원노사의 진전된 모습을 기대해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노동계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노동부 토론자가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당초 민주노총과 공공부문노조연대회의가 지난 4일 주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노동부 송영중 근로기준국장이 토론자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 이에 최근 각종 노동현안 관련 토론회에 노동부가 불참하는 경향의 일환이 아니냐는 서운해 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알고 보니 토론자 섭외 과정 중 의사소통과정이 정확치 않아 주최한 쪽은 참석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노동부 쪽은 결정된 게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 그렇더라도 주제가 주제인지라 노동부가 그런 요청이 왔을 때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 민주노동당 봉준호 감독에게 축전
- 지난주에는 또 눈에 띄는 사건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우선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가 지난 1일 ‘살인의 추억’으로 제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게 3만5,000명의 당원을 대표해 축전을 보냈다고 하네요. 알고 보니 봉 감독은 민주노동당 금천지구당 당원이더군요.
- 또 있습니다. 얼마 전 개봉돼 개봉 1주일 만에 전국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하반기 최고의 흥행작 ‘올드보이’를 만들어낸 박찬욱 감독 역시 민주노동당 강남갑지구당 당원이랍니다.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의 나의 것’ 등으로 역시 주목받고 있는 감독이지요.
- 민주노동당은 “문화예술계 당원들이 제작한 영화가 작품성과 흥행성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한껏 고문된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이 민주노동당 천영세 부대표, 전국연합 오종렬 의장은 지난 5일 이라크 피격 희생자 고 김만수, 곽경해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고 합니다.
- 이날 단 위원장 등은 이들 피격으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대우가 소홀하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합쳐 사후처리를 돕겠다고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 일본노동자 “전태일 감동” 눈물
- 지난주에는 본지에서 일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에피소드가 많았다던데요.
- 전일본항만노조 고베지부 한 간부를 만나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는 얼마 전 출간된 ‘전태일 평전’ 일어판을 갖고 있었는데 중간까지 읽었다고 하더군요.
- 그래서 중간까지 읽은 소감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는 모션을 취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고백하더군요. 그는 “전태일 열사의 삶이 일본 노동자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왔다”며 한일 노동자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 최근 건설노조 표적수사가 경기도까지 확대되면서 노동계의 우려가 큰데요. 건설노조 수사를 공안3과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경기, 충청지역 담당검사들이 재능교사노조나 세원테크를 담당했던 이들로 모두 노조 쪽에 악명 높은 검사들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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