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울산을 기반으로 국회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울산광역시지부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총선후보 선출절차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4일까지 ‘총선 추천후보’를 모집하고 있다. 울산본부는 본부장 선거가 지난 10월 중순 마무리되면서 지난달 27일에야 후보발굴위를 구성, 다른 지역에 비해 모집절차가 늦게 시작됐으며 현재 추천후보 모집기간이 민주노동당 총선후보 선출기간과 겹쳐 선거논의가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울산본부는 오는 5일 정치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연이어 갖고 후보로 등록한 조합원에 대한 심의를 거쳐 ‘민주노총 후보’를 민주노동당에 추천할 예정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밀집해 있는 울산 북구와 동구다. 북구는 현대차노조 위원장 출신인 이상범 구청장과 지방의원 8명 중 5명이, 동구는 현대중노조 위원장 출신인 이갑용 구청장과 지방의원 10명 중 5명이 민주노동당 소속일 정도로 ‘민주노동당 바람’이 거센 곳이다.

북구에 있는 현대차노조는 1일 오후 정치위원회 회의를 갖고 ‘후보동의’를 어떻게 할지 논의한다. 그러나 현재 임원선거 기간이기 때문에 추천후보에 대한 의결기구의 동의절차를 밟을 여유가 없어 곧바로 지역본부에 등록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노조는 김광식 7대 위원장과 정갑득 8대 위원장이 북구지구당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북구에는 조승수 전구청장도 출마할 예정이어서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14일 확정한 총선방침에 따라 각 지역본부의 심의를 거친 ‘민주노총 후보’를 내부 경선절차 없이 모두 민주노동당에 추천하며, 민주노동당은 당원총투표를 통해 총선후보를 확정한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관계자는 “당초 민주노총 내부경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지난 2000년 총선 때 벌어졌던 내부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고, 중앙방침이 이미 확정됐기 때문에 논란은 마무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 울산 북구지구당은 6~10일까지, 동구지구당은 1일 오후 8시까지 후보등록을 받은 뒤, 북구는 오는 22, 23일, 동구는 8~10일 후보선출 투표를 한다. 동구지구당은 이미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장이 후보등록 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동구지구당은 후보등록이 마감됐더라도 민주노총이 오는 5일 후보추천을 할 경우 후보로 인정할 방침이지만, 현재로선 동구지구당에 출마할 ‘민주노총 후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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