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당원들이 27일 오전 청와대와 법무부 홈페이지에서 내년 4월 17대 총선 출마예정자 5명의 사면복권을 촉구하는 대규모 사이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올 성탄절 특사에서 민주노동당 총산출마 예정자 5명에 대한 특별사면과 복권을 단행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민주노동당원 5인의 피선거권 회복을 요청하는 약 700여 건의 집중적인 글이 올라왔고 법무부 홈페이지는 오전 11시부터 12시경까지 접속에 1분 이상 걸리는 등 홈페이지 접속 속도가 현저하게 다운되기도 했다
사면복권 요청 대상자는 강병기(진주시), 김혜경(서울시지부장), 김윤환(강북갑), 박용진(강북을), 손석형(창원갑)씨다.

김윤환, 박용진씨는 노동관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권이 이뤄지지 않아 출마를 준비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씨는 2001년 5월 한국통신 114분사 반대투쟁으로 고소고발을 당했으며, 박씨는 98년 노동절 집회 때문이다.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손석형씨는 지난 2000년 4월 16대 총선 당시 ‘권영길 선거대책본부 공동본부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지역 노동자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에 편지를 담아 전달했던 것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민주노동당은 “이들은 정치적 양심수에 해당한다”며 “부정부패 정치인들이 대부분 복권돼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고 있음에도 정치적 양심수들이 복권되지 않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며 사회적 약자를 옹호해야 하는 법치주의 근본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보정치를 염원하는 민의에도 역행한다”는 것.
이와 관련, 박용진씨의 대학후배인 영화배우 문소리씨가 노무현 대통령과 강금실 법무부 장관에게 탄원서를 보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다음달 10일 ‘2차 사이버 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