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채용하기 쉬운 나라로 분류됐다. 이는 최근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조 파업 등으로 비정규직 차별 문제가 노동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27일 노동부에 따르면 세계은행 그룹(World bank group)은 최근 ‘Doing business in 2003, 근로자 고용과 해고’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슬란드와 룩셈부르크를 제외한 OECD 29개국의 고용관련법과 규정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이 두 번째로 시간제와 계약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를 채용하기 쉬운 국가로 분류했다. 한국은 미국과 덴마크, 영국, 오스트리아 등과 비정규직 채용이 쉬운 나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해고사유와 해고절차, 통보기간 등 노동자 해고에 대한 우리나라의 법적 규제는 OECD 국가 중 중간 정도(12번째)로 엄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자를 해고하기가 가장 쉬운 노동법을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며 일본과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오스트리아, 덴마크, 터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계은행 그룹에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자매기구인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분쟁 해결본부(ICSID)가 포함돼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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