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노사합의서 불이행 등으로 노조가 66일간 파업을 벌여 올 상반기 대표적 분쟁 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경기도 이천의 호텔미란다(대표이사 최영수)가 이번엔 영업장 임대 문제로 노사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호텔은 최근 객실과 온천을 제외한 전 업장을 임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노조에 협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위원장 김태원)는 "분쟁이 마무리 된지 불과 2개월만에 다시 조합원을 고용불안에 빠뜨리는 임대방안을 마련한 것은 노조무력화 기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4일 오전 11시 협의를 갖자는 호텔의 제안을 일단 거부한 노조측은 현재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태원 노조위원장은 "경영상의 긴박한 이유와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수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호텔측의 임대발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노조는 이미 8월31일 한식당의 폐쇄로 조합원 3명이 희망퇴직하고, 3명이 자택대기발령을 받는 등 고용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노사간 폐지하기로 합의된 소사장제가 임대문제와 맞물려 사실상 위장임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영수 대표이사는 "지방호텔의 식당 등은 경쟁력을 이미 상실한 상태"라고 임대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고용보장방안 등을 노조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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