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국노동자대회 폭력시위 혐의로 구속되어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위원장 안기호) 조합원 박두원씨가 옥중에서 부친상을 당한 것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3일 밤 부친의 임종소식을 들은 박씨는 부친의 장례기간 동안 일시 석방을 요청한 것이 받아들여져 24일 빈소인 울산 화봉동 소재 울산현대병원 영안실로 갈 수 있었다.
특히 박씨는 누나와 함께 하청노동자 월급으로 빠듯한 생활을 하면서 아버지를 부양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일시석방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장례조차 치룰 수 없는 상황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었다.
현대자동차 3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사내하청노동자로 일하던 박씨는 대규모 집회 참석은 지난 전국노동자대회를 포함해 단 두 번 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안기호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비정규노동자대회 때 처음으로 전국적인 집회에 참가한 이후 연행되던 날 참가한 전국노동자대회 경험이 그의 ‘집회경험’의 전부였다”며 “노동자대회 초반 경찰이 ‘토끼몰이’식으로 노동자들을 몰아 극한 대치상황으로 간 것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은 채 집회 참가 경험도 없는 조합원까지 구속과 처벌로 일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란 기자 eggs95@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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