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위원장 안기호) 김상록 부위원장이 21일 연행된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9일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에서 연행된 조합원들을 면회하려고 상경하던 중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체포됐다. 현자비정규직노조측은 “김 부위원장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체포된 것으로 보아 상경계획이나 이용차편까지 경찰에서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김 부위원장 이외에도 7명의 조합원이 함께 연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김 부위원장 등은 장안동 보안수사대에서 조사를 받는 중이며 변호사 선임을 요청해 금속산업연맹 법률원 변호사와 접견을 마쳤다.

9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도 현차비정규직노조는 강용범 수석부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연행된 조합원들의 숫자가 16명에 달했으며 이중 9명이 구속됐다가 5명은 곧 풀려났지만 4명은 서울과 영등포구치소에 각각 수감된 상태다. 김 부위원장도 노동자대회에 참가해 머리를 크게 다쳐 20여 바늘을 꿰맸는데 이때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안기호 위원장은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탄압 분쇄 투쟁에 나섰던 노동자들, 그것도 하청 노동자들까지 정부가 과격시위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는 핑계로 탄압하고 있는 것”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주장대로 이번 김 부위원장의 구속은 노동자대회 현장에서 연행된 노동자들 이외에도 계속해서 추가 연행이 이뤄지고 있음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지난 8월 하청업체로부터 ‘한시하청’이라는 이유로 계약해지 돼 해고상태에 있었다.

김경란 기자(eggs95@labornews.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