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봉희 위원장 주례 보다

-한국방송사비정규직노조 주봉희 위원장이 결혼 주례를 서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투쟁을 통해 맺어진 민주노총 서울본부 오병전 조직차장과 보건의료노조 청구성심병원지부 이선우 지부장이 결혼식을 치렀는데 주봉희 위원장이 주례로 나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평소 각별한 사이인 오차장이 주위원장에게 주례를 부탁했고 주위원장이 이를 거절하자 이선우 지부장도 함께 집회장소에까지 따라다니며 부탁을 했다고 하더군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주례를 본 주봉희 위원장은 “집회 연설과는 많이 달라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소외되고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일하는 신랑, 신부”를 추켜세우고 “함께 투쟁하면서 웃었던 날보다 울었던 날이 더 많았다”고 주례사를 하는 등 비교적 무난하게 마쳤다고 합니다.

특히 평소 시 창작에 관심이 많은 주위원장이 신랑 신부를 위해 ‘감추어둔 사랑은 빛이 나네’라는 시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신랑신부가 퇴장하는데 식이 끝난 줄 알고 의자에 앉아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주위원장은 “정규직 결혼식에 비정규직이 주례를 봤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자평했습니다.

*철도해고자들이 복직 못한 이유는(?)
-철도청 해고자들이 복직의 일환으로 특별채용에 응시했다가 대거 탈락했습니다.
-10년을 넘게 기다려 오고 매번 투쟁 때마다 합의되고 번복되고 한 사항인데 이번에도 마침표를 찍지 못했네요. 그런데 실기능력 부족이라는 이유가 붙은 실기시험 종목이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선로시설유지보수분야이기 때문에 8미터짜리 선로를 혼자서 들었다가 놓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시험을 친 응시자들에 따르면 장정 200명이 지원하면 50명도 들지 못할 정도로 무겁다고 하더군요.
-이에 대해 철도청 관계자는 “해고자들이 연습을 좀 해야 했다”고 하던데요. 해명치고는 무척 궁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용허가제 실시로 이주노동자들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반면 노동부와 법무부 산하에는 이로 인해 직원이 조금 늘었습니다.
지난 21일 차관회의에 보고된 행자부 직제개편안을 보면 고용허가제 실시로 인해 노동부에 72명이, 법무부에는 42명의 인력을 증원키로 했습니다.
-법무부가 중소제조업 이주노동자들은 업종 공동화 현상을 우려해 강제출국대상에서 한시적으로 제외한다고 밝힌바 있는데요, 지난 주 일제 단속에서는 제조업 종사자들도 여럿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부처에서는 “사업장에 들어가서 단속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제조업 종사자들을 단속대상에서 아예 제외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했다는 군요. 이주노동자 문제에서 원칙을 강조하던 정부 정책의 혼선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였습니다.

-지난 일이지만 고 이해남 세원테크 지회장의 운명 뒤에 또 하나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있더군요. 이 지회장이 운명한 날이 그 아들의 생일이었다고 하네요. 자식에게는 자신의 생일이 생애 가장 슬픈 날이 돼버렸습니다.

* “불가사리탄은 아무도 못말려”
-19일 열렸던 농민대회에서 일명 ‘불가사리 폭탄’이 등장해 화제가 됐는데요.
-농민들이 비료로 사용하기 위해 어민들에게 불가사리를 얻어서 썩힌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것이 터지면 냄새가 정말 지독하고 몇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너트 새총’이 등장했다고 호들갑을 떨든 경찰과 언론들에게 또 하나의 무시무시한 무기가 등장한 셈이내요.
-지난 20일과 21일 열렸던 서울노사정위 서울모델협의회에 지난해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왔다고 하더군요.
-주최측에 따르면 예년에 60여명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200여명이나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정책토론회가 끝난 뒤 노사정 관계자들이 모두 같은 색깔의 상의를 입고 함께 노래 부르고 술을 마시며 즐기는 보기 드문 풍경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서로 어울려 기차놀이까지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워크숍에서의 이런 모습들이 어떠한 노사관계를 만들어 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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