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맹과 근로복지공단이 비정규직 문제와 고 이용석 본부장 배상 문제 등 핵심쟁점은 제외한 채 실무교섭만 진행되고 있어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조의 파업이 당분간 장기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맹과 공단은 애초 지난 17일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공단 쪽이 이날 외부공채 전형 일정과 겹치고 당분간 실무교섭을 진행한 뒤 가능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먼저 이루자는 요청을 함에 따라 연기됐다.
따라서 노사는 18, 19일 실무교섭을 진행해 지금까지 의견접근을 이루었던 단협 조항에 대한 문구 정리와 공단 내 비정규직의 인사, 근무평가, 징계, 복리후생제도 개선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 쪽은 그동안 공단의 인사규정과 비정규직관리세칙에 명시된 내용에 대해 비정규직에 불리한 독소조항이 많다며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런 노사의 집중 실무교섭은 비정규직 문제와 고 이용석 본부장 배상문제 등은 현재 노사입장차가 워낙 커 당장 의견접근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사실상 본교섭에서 더 이상 나올 말이 없는데 진행하면 뭐 하겠냐”고 말했다.

연맹 이상훈 조직국장은 “어차피 7급직 신설문제는 정부압박을 통해서 가능한 부분”이라며 “일단 공단 쪽이 비정규직 차별과 고용불안을 야기한 각종 규정을 보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실무교섭을 통한 절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일시 귀가했던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300여명은 모두 복귀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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