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고려화학(KCC)이 현대그룹의 경영권 지배를 공식선언한 가운데 현대증권노조가 이의 중단을 촉구하는 등 반발에 나서 주목된다.

현대증권노조는 17일 ‘KCC의 현대그룹 경영권 지배’에 관한 노동조합의 입장’을 내 “현대증권은 어느 특정가문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현대증권이 현재 정부의 매각압력과 현대투신의 부실화 책임문제로 선물업 인허가 취소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KCC의 경영권 지배선언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현대증권의 최대 주주는 현대상선(16.6%)이며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15.6%)다. 노조는 이와 관련 개인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80%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증권의 향후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현대상선 보다는 개인 소액주주들의 의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

노조는 KCC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을 여는 것과 함께 “KCC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선임을 실력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현대증권노조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는 노조자체 보유분 20만주, 우리사주 보유분 120만주, 직원저축계좌보유분 160만주, 소액주주운동본부 소유분 200만주 등 모두 500만주(5%)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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