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서울지부는 2일 오후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집회를 갖고, 지난달 23일 민혁당 사건과 관련,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정훈 중서부 지회장(ㅇ외국어고 교사)의 석방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했다.

조희주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관련자들의 증언만으로 도주 위험이 없는 현직교사를 구속한 것은 공권력 남용"이라며 "박 지회장을 석방하고, 이미 사문화된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또 박 지회장이 근무하던 ㅇ외고 재학생과 졸업생들도 참석했으며, 이들은 "대학입시를 얼마 남겨 놓지 않았는데 선생님을 잡아가면 어떻게 하느냐"며, "선생님을 빨리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3일부터 명동성당 앞에서 시민들에게 거리서명을 받아 법원에 탄원서를 낼 것"이라며 "모든 민주·인권단체들과 연대해 끝가지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미 구속된 민혁당 관계자들의 진술을 근거로 박 지회장이 "민혁당 고등학생 사업부 책임자로서 학생들에게 주체사상을 전파해 왔다"며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가입 등의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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