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모나미는 10년 전부터 태국에 공장을 이전해서 저임금의 태국노동력을 사용해 왔다. 그런데 최근 민주노조가 만들어지면서 회사는 공공연히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조합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면서 노조 탈퇴를 강요하기도 한다고 한다.

국내에 들어온 다국적 기업 역시 노조가 만들어지면 까르푸처럼 노조를 인정하지 않거나 깁스코리아나 네슬레처럼 폐업과 자본철수 위협이 먼저 오는 것이 수순인 현실에서, 한국 기업도 동남아 등지에서 똑같은 형태의 노동기본권 침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 기업에 고용된 태국 노동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태국 민주노조연맹 몽콜씨를 만나 들어보았다.

- 모나미 태국공장에서 노조탄압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

“모나미는 8년 정도를 소위 말하는 ‘어용노조’가 이미 설립되어 있었는데 교섭조차 하지 않는 껍데기뿐인 노조였다. 그러다가 2년 전부터 지금 노조 위원장이 당선되면서 민주노조 운동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회사는 노조 집행부를 한직으로 보내거나 작업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노조 조합원들의 근무상황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 조합원 규모는? 노조 활동으로 발생한 해고자도 있나?

“회사의 심한 탄압 속에서도 민주노조로 바뀌었는데 오히려 조합원은 늘었다. 전체 240명 정도가 조직대상인데 220명이 가입했다.

회사는 개별적으로 노조 탈퇴를 강요한다. 아직 해고자는 없다. 위원장이 노조활동이 아니라 ‘상사업무 지시 불복종’ 등의 이유로 고소고발이 되기는 했다. 다시 한번 고발되면 해고된다는 협박을 받기는 했다.”

- 모나미 태국 공장의 노동조건은 어떤가?

“정규직들은 태국 안에서는 그래도 좋은 편이다. 그렇지만 사무직들과 생산직 일부만이 정규직이고 생산직은 이미 70% 이상이 하청으로 전환됐다. 하청노동자들은 시간외 수당이나 휴일휴가 수당도 지급받지 못한다.”

- 노조에서는 하청노동자들을 조직하거나 처우개선 사업을 하나?

“늘 대화하고 처우개선을 논의한다. 하청노동자들은 같은 산별노조에 가입이 되어 있어서 같이 하는 사업도 많다. 다만 회사가 하청노동자들에 대해서 책임이 없다고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김경란 기자(eggs95@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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