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세원테크지회,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조에 대한 연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지난달 초 정부부처에 근무하는 비정규직들로 조직된 노조로서 파업을 벌여 관심을 모았던 직업상담원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저녁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공공연맹 집회에 조합원들이 개별적으로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차원에서는 지난 파업에서 남은 침낭, 컵라면 등 물품과 조합원들이 모금한 900만원을 지원했다는군요. 직업상담원노조 관계자는 “이런 연대활동은 지난 파업을 통해 노동자로서 눈을 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고 분석합니다. 또 “홀아비 심정을 과부가 안다고 비정규노동자의 설움과 아픔을 비정규 노동자 스스로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조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연대투쟁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지난 5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농성장에는 간이 이발소가 차려져 조합원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과거 고무노동자협의회 활동을 했던 두 여성이 이발자원 봉사를 벌인 것이라고 하네요.

*김주익 지회장 대신 아빠역할

- 그리고 김주익 지회장이 유서에서 “아이들에게 휠리스인지 뭔지를 집에 가면 사주겠다고 크레인에 올라온 지 며칠 안 되어서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조차도 지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했던 거 기억하시죠? 이 유서를 보고 가슴 아파하던 보건의료노조 일신기독병원지부 소속 한 여성조합원의 제안으로 일신기독병원지부가 김주익 지회장의 세 자녀에게 위험한 휠리스 대신 인라인스케이트 사서 전달했다고 합니다.

현재 투쟁에 대한 연대뿐만 아니라, 김주익 지회장 대신 ‘아빠 역할’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 같네요.

- 세원테크에도 현대자동차노조가 1,000만원을 투쟁기금으로 전달하는 등 단위노조와 개인의 성금전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세원테크지회 3명의 구속자들도 이해남 지회장의 분신소식을 들은 후 노동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열흘간 단식농성을 벌이면서 이번 투쟁에 동참해왔죠. 이들은 투병 중인 이해남 지회장이 단식농성을 중단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받고 열흘 만에 단식을 중단하고 7일 3차 공판에 임했다고 하네요.

- 열린우리당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단식농성을 하는 처지가 됐다면서요? 열린우리당이 있는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전체가 음식물 반입이 안 된다는 이유로 경찰이 음식물을 막고 있기 때문이죠. 민주노총 관계자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들이 얼마 전 기획분신 망언으로 서장이 직위 해제된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이어서 더욱 원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더군요.

- 그런데 그런 문제는 열린우리당이 인권 차원에서 농성자들을 위해 손을 써줄 수 있는 문제 아닐까요?

* 국제단체도 연대 움직임

- 현재 이 같은 민주노총의 ‘노동탄압 분쇄투쟁’과 관련해 국제노동단체들의 연대활동도 이어졌습니다. 지난주에 아시아노조연대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기도 했는데, 별다른 일은 없었나요?

- 태국 대표자는 고국에 돌아가면 한국 대사관 등에서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재밌는 일도 있었어요. 아시아노조연대회의 말미에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군사화에 맞선 아시아지역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는데요. 결의문 내용에서 이번 아시아노조연대회의 참가국을 대상으로 세계화에 반대하고 있는 나라들을 일일이 나열했는데, 참가자중 누군가 “열악한 임금과 노동조건에 시달리고 있는 특정한 나라에 중국도 넣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참가국 중에 중국이 없는데 그럴 필요가 있냐는 반응이 일자, 홍콩노총 관계자가 “홍콩이 이미 중국에 반환됐기 때문에 중국이 참여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응수했다고 하네요. 그럼 이번 아시아노조연대회의 참가국은 10개국이 아니라, 11개국이 되는 건가요?

취재부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