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산업연맹 문성현 위원장(만 48세)이 내년 2월초 건설될 예정인 금속산별노조의 초대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뜻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8월31일 대전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 대회사에서 문 위원장은 "산별노조 설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설립 이후에는 17만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의 이런 결정은 최근 산별을 둘러싼 논쟁이 자칫 조합원들에게 지도부 내부의 자리다툼으로 보여 산별노조 건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사심이 없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금속산별노조 건설과 관련해 조직 내부에서는 그 기조에는 누구나 동감하면서도 시기나 조직형태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의견대립이 있어 왔다.

이런 와중에 문 위원장의 발언은 산별노조 건설과 함께 직선제로 치러질 위원장 선거에서 현 위원장으로서의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선언으로, 산별노조 설립에 대해 "어떤 이견이 있더라도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분위기를 모아내는데 주요한 배경이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문 위원장의 이러한 발표에 상당수 대의원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며 '진의'에 대해 설왕설래하기도 했다.

한편 문 위원장의 사실상 불출마 의사표명으로 "금속산별노조 초대위원장은 누구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으며,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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