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자동차 회사인 포드가 노조의 파업에 밀려 결국 벨기에 공장에 대한 투자중단과 인력감축 계획을 철회했다.

국제금속노련(IMF)는 27일 “노사합의에 따라 벨기에 겡크 공장에 대한 포드의 인력감축 계획이 철회되고 추가투자가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포드 유럽법인도 이날 “겡크 공장에 포드의 대표적인 중형차인 몬데오를 겡크공장에서 생산하며 11월 중순 중으로 새로운 차종 두 개의 추가 생산여부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노사가 △10월2일 이후 진행된 파업 중단 △몬테오 차세대 모델을 겡크에서 만들 것이라는 포드 유럽법인의 승인 △터키로 옮긴 회사 생산시설 겡크공장으로 반환 등에 잠정합의한 것에 따른 것이었다.

회사 관계자도 노사합의에 따라 “내년에 수억달러가 겡크공장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고 벨기에 당국도 포드의 투자에 따른 보조금을 벨기에 겡크 공장에 지원할 방침이라며 노사합의와 포드 유럽법인의 발표를 환영했다.

특히 포드가 비용절감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인력감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겡크 공장의 노사합의가 이후 포드의 인력감축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고 있다.

포드는 지난 1일 유럽에서의 비용감축 계획에 따라 9억유로에 이르는 겡크공장에 대한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생산직원 1만여명의 1/3에 이르는 3,000여명에 대한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더구나 이 발표는 지난해 노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어서 노조의 강한 반발을 불어왔다.

노사는 지난해 11월15일 터키공장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데 합의하면서 벨기에 공장에는 세가지 새로운 모델과 9억유로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생산시설만 터키로 이전한 채 투자 중단과 인력감축계획이 일방적으로 발표된 것이다.

또한 포드의 비용절감 계획에 따라 독일 공장에서 생산직 6%에 해당하는 1,700명이 감축됐고 북미에서도 3,000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이에 따라 벨기에 겡크공장 조합원들을 2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등 잠정합의 때까지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반복해 왔다. 또한 IMF 마르셀로 말렌타키 사무총장도 “수천명의 실직은 수만명의 가족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겡크공장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원해 왔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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