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21세기 노사관계 연구회(회장 이정식. 한국노총 정책기획국장)가 주최하고 매일노동뉴스가 후원한 한국노총 위원장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가 노총회관 8층 대강당에서 300여명의 한국노총 소속 연맹과 단위노조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시간반 동안 시종 열기 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한국노총 위원장 후보 초청 토론회는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 사상 처음으로 시도됐다는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5명의 후보가 입후보함으로써 역대 위원장 선거 가운데 가장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대안을 중심으로 한 후보자들의 견해를 확인하고 지도자의 자질 여부를 공개 검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국노총 소속의 한 산별 연맹 간부는 "과거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는 한 두차례의 유세라는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조합원들의 참여의 폭이 상당히 제한됐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공개 토론회는 후보들의 인물 됨됨이는 물론, 현재 한국노총이 직면한 난제들을 풀어나갈 지도자적 자질을 갖춘 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사회자인 이원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을 포함한 5명의 패널이 준비한 ▲한국노총이 당면한 3대 핵심 과제 ▲대의원대회 당일 규약 개정안을 선거전에 처리할 의사 여부 등 공통질문과 후보자 한 사람, 한사람에게 국한된 지정 질문에 정해진 순서대로 후보자들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노총의 당면 3대 핵심과제와 관련, 후보자들 대부분은 조직률 감소와 조직의 민주적 운영, 그리고 재정 자립 방안 확보 문제를 지적, 문제의식의 출발점이 흡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이에 대한 처방은 제 각각 다르게 제시했다. 규약개정과 관련해서도 찬반의견이 엇갈리게 나타났다. 후보자들은 또 자신이 마련한 한국노총 발전의 청사진 등을 제시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후보초청 토론회에는 이남순, 박헌수, 유재섭, 이광남, 김 용 후보(기호순) 5명 전원이 참석했으며 패널로는 구건서 열린노무법인 대표, 김성우 정보통신노련 사무처장, 이성희 매일노동뉴스 편집국장, 윤진호 인하대 교수(가나다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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