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분회(분회장 변상출)가 지난 14일 처우개선과 준전임자 인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임단협을 타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영남대 노사는 이번 임금협상에서 시간당 강사료를 현행보다 4,000원 인상된 3만6,000원으로 합의했다. 현재 비정규교수의 평균 시간당 강사료가 국립대 3만원, 사립대 2만5,00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타결된 것이다. 또한 현재 20평 가량의 비정규교수 연구실을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데도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영남대 쪽은 노조간부 2명에 대해 노조활동을 강의시간으로 인정,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근로장학생 2명을 노조간사로 배치하고, 노조사무실을 방문하는 외부인에 대해 무료주차를 허용하기로 했다.

시간강사가 대학교원의 55%를 차지하는 등 대학 내에서 비정규직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이들에 대한 법적 신분보장과 처우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영남대 노사합의는 다른 학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0년 비정규교수노조에서 처음으로 임단협을 체결한 영남대분회는 현재까지도 비정규교수노조 가운데 유일하게 임단협을 갖고 있는 조직이다.

영남대분회장을 겸하고 있는 변상출 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은 “매년 협상 과정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강한 조직력을 보인 데 대해 학교 쪽이 부담을 가진 것 같다”며 “그동안 투쟁의 성과”라고 이번 합의를 평가했다. 영남대분회에는 이 학교 비정규교수 600여명 가운데 52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에 앞서 영남대 노사는 방학기간인 8월 중순 임단협을 시작해 8차 교섭만에 잠정합의를 이뤘으며, 영남대분회는 13일 분회 대의원대회에서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킨 뒤 14일 조인식을 가졌다.

한편 비정규교수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법정교원 지위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으며, 현재 조선대분회가 임단협을 추진하고 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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