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불투명하다고 보고 하반기 대졸채용인원을 연초계획보다 줄이고있다.

대학졸업예정자들은 올 가을에 작년 못지않게 치열한 취업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30일 한국경제신문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은 최근 유가상승 고환율금융비용증가 등 고비용 구조에 직면하자 삼성 LG SK 등 3대 메이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연초 계획보다 신규채용규모를 축소조정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지난 상반기에 신입직원을 많이 받아들인데다 대부분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채용인력을 신축적으로 조절하는 "수시채용제"를 채택하고있어 앞으로 경기상황에 따라 하반기 대졸취업기상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30대 대기업의 올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규모는 올 상반기 예상한2만명에서 20%정도 줄어든 1만5천-6천명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특히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설업과 구조조정을 계속해야 하는 금융기관과 공기업들도 인력 신규채용 계획을 잡지 못하고 극소수 필요 인원만 보충하기로 해 문과계통 출신의 취업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올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를 3천명 정도로 잡고 있으나 그룹 집단채용보다는 수시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어 채용인원이 유동적이다.

지난 98년 하반기부터 집단 채용제도를 폐지하고 인터넷 수시채용을 실시중인 삼성은 올 하반기 약 2천5백명의 대졸 및 대졸예정자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하반기 채용인원 1천7백여명보다 약간 늘어난 수치이나 연초 계획보다는 축소된 인원이다.

LG는 작년 한해 1천8백명보다 많은 3천명의 신입사원을 하반기에 선발한다고 밝혔지만 수시채용 인원이기 때문에 채용인원을 장담할 수 없다.

SK도 수시채용을 통해 1천명을 뽑을 예정이지만 채용규모는 유동적이다.

쌍용은 보충이 필요한 소수 인력만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채용계획이 없으며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인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가스공사,석탄공사,수출보험공사,수자원공사 등도 하반기에도 기존 인력을 줄여야 할 처지여서 신규 채용을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공기업중에선 포항제철만이 하반기에 해외전문인력 확보차원에서 대졸 신입사원 1백60명을 수시 채용 할 계획이며 87명을 신입사원으로 선발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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