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대학 졸업자들의 대기업 취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방식이 그룹별 공채 위주에서 계열사별 수시채용으로 완전히 바뀔 것으로예상된다.

매일경제신문사가 주요 그룹의 하반기 대졸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30대 그룹 가운데 채용계획을 확정한 그룹의올 하반기 대졸자 채용인원은 모두 1만5000명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20%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하반기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동안 구조조정으로 부족해진 인력을 충원할 필요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올해 당초 예정했던 인원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1700명의 대졸사원을 뽑았던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2000-2500명을 각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고졸 3000명을 포함 모두 80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상반기에 이미 3000명을 뽑았다.

올 상반기 2700명의 대졸사원을 채용한 현대는 하반기에는 이보다약간 늘어난 3000명 안팎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졸자를뽑지 않았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올하반기 각사당 300명씩 600명을 채용키로 했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인 1000명을 연내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정공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34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10월중100-1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연말까지 계열사별로 3000명의 대졸자를 채용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00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400명을 포함 모두 800명의 대졸사원을 하반기중 채용할 계획이다. 쌍용도 하반기 채용인원을 지난해 100명에서올해 200명으로 늘려잡았다.

롯데(400명), 한화(400명),동부(300명),코오롱(200명)은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수를 뽑을 계획이다. SK(400명), 두산(150-200명), 효성(280)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채용인원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은 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인턴사원으로 현장실습에 참여한전국 대학생 169명을 대상으로 채용전형을 실시하고 이가운데 87명을신입사원으로 선발했다 그러나 한전과 토지공사 가스공사 석탄공사 등대부분의 공기업들은 최소한의 충원인력을 제외하면 하반기 대규모 채용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에는 과거 그룹별로 실시되던 신입사원 공채가 사라지고계열사별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채용하는 방식이 완전히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공동채용 대신 각사별 또는 사업부문별 현업중심의 수시채용으로 완전히 전환했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원서를 배부하고 접수하는 것을 비롯 인터넷 활용능력과 외국어능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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