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8시50분경 울산 남구 선암동 대한화섬㈜ 울산공장의 패트병 원료를 제조하는 높이 69m 고합중합동(PBS) 건물에서 이 회사 전 노조 사무국장 박동준씨(43)가 투신자살했다.

박씨의 웃옷 호주머니에서 ‘사측은 부당노동행위 즉각 중단하라’ ‘사측은 노동조합 운영에 개입하지 말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박씨는 집 책상 서랍에 어머니 부인 아들 앞으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죽음으로써 맞설 것이다. 날 용서해줘”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지난해 2월부터 노조 사무국장을 맡아온 박씨는 22일 노조 상임집행위원회에 개인사정을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다음날인 23일 회사에 퇴직금 중간 정산을 신청했다.

이 회사 안병인 노조위원장은 “박씨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머리를 식히라는 뜻에서 며칠 쉬도록 했다”면서 “26일에도 통화를 했는데 별다른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화섬측은 “최근 노사관계가 원만했으며 박씨가 주장한 부당노동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울산남부경찰서는 노사 관계자와 유족들을 상대로 박씨의 자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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