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됐는데요, 의원들이 준비는 많이 했던가요?

- 올해는 국정감사에서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워낙 새 정부 출범 후 지난 7개월간 큰 일이 많이 터져 이미 국회에서 책임추궁이 이뤄진데다, 주5일제?고용허가제 등 굵직한 쟁점을 담은 노동관계법도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노동현안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데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내부 진통을 겪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 같고요.

- 게다가 올해는 국감 일정상에서도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듯 합니다. 올해는 철도나 화물연대 같은 노-정관계가 유독 심각했던 만큼 노동부 본부를 대상으로 한 감사는 질의시간이 모자라 절반 이상을 서면으로 대체할 정도였습니다. 반면 6개 지방노동청에 대해서는 쟁점을 만들지 못해 각 의원실에서 보도자료조차 대부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일정상 노동부 본부에 대한 감사에 더 집중했었으면 좋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더군요.

-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민주노총이 2인5조로 국감 감시단을 만들어 눈길을 모았는데요. 시민단체들의 경우, 지난해 270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국감모니터단을 발족했던 데 반해 올해는 개별 단체들이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 환경노동위의 경우 경실련에 담당하더군요. 또 규모도 줄어 1명이 노동부 본부를 대상으로 한 첫째날과 마지막날 국정감사에만 참관한다고 하더군요.

- ‘양보다는 질’이라고 비록 예년보다 모니터단의 규모는 줄었지만, 알찬 내용의 모니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한편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는데요. 노동부 예산이 전체 정부 부처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비록 실업대책 예산이 많이 차지하는 것이긴 하지만, 노동부 입장에서는 노력한 만큼 예산안을 따냈다는 자축의 분위기가 크더군요.

화물연대 자진출두

-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화물연대 일부 지도부들이 자진출두를 했는데 분위기는 어떻던가요?

- 사실 화물연대로서는 지난 2차 파업이 처음으로 패배한 투쟁이었는데요. 파업 종료 당시 상당히 침울해 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투쟁실패를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진출두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더군요. 한 지역지부장의 부인은 하루속히 자유의 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남편이 빨리 자진출두하기를 바라기도 했다는데요, 화물연대 지도부가 업무 인수인계, 투쟁평가를 위해 파업 종료 뒤 곧바로 자진출두하지 않는 것에 대해 그 부인이 김종인 의장을 원망하기도해 지부장이 무척 난처해했다는 소문입니다.

- 지도부는 투쟁실패 원인을 어떻게 보던가요?

- 일단 여러번 얘기됐던 대로 조합원들이 투쟁을 너무 낙관했다는 점입니다. 불과 3개월 전에 파업을 했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는 것이지요. 특히 지도부는 이러한 조합원들의 정서와 상황을 냉정히 분석하지 못했다는 자성입니다. 중앙지도부와 현장에 있는 지도부 간의 의사소통 부족도 투쟁실패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가령 집회에 참석한 인원,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인원을 현장에서 중앙으로 보고할 때 약간 부풀려서 보고가 됐다고 하더군요.
- 화물운송체계 개혁에는 화물연대 역할도 비중이 있는 만큼 실패 후유증을 극복하고 빨리 조직을 정비했으면 좋겠습니다.

마라톤의 계절

- 민주노총 마라톤 동아리인 ‘러너스클럽’ 회원들이 42.195㎞ 풀코스에 도전했다는 소식이 들리든데요.

- 28일 문화일보 주최로 열렸던 통일마라톤대회에 민주노총 김정근 대외협력국장, 이상학 정책국장,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조직국장 등이 참가했습니다. 러너스클럽이 평소 꾸준한 마라톤 연습으로 회원들이 건강성을 자랑하곤 했지만 풀코스 완주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풀코스에 도전한 동아리 회장 김정근 국장은 “충분한 연습을 했으면 성공할 것”이라며 은근히 자신감을 내 보였습니다.

-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는데요. 노동계 인사들도 마라톤 뿐 아니라 등산이나 축구 대회 등 이번 기회에 체력을 많이 보강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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