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간부가 임신한 여성노조원에게 음주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8월 근무시간 조정을 위해 제작국 간부진과 여성직원들이 면담을 가졌으며 여성직원들은 향후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면담내용 녹음을 요구했다는 것.

이에 대해 간부진들은 오 아무개 씨 등 녹음을 요구한 직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며 그 가족들에게까지 전화를 거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해 오씨는 정신쇠약증세를 보이며 병가를 냈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임신 8개월째였던 노조 간부 정 아무개 씨에게 지난 6, 7월 부서 회식자리에서 박 아무개 제작국장이 여러 차례 음주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씨는 그 스트레스로 조산기를 보이며 통원치료 중이라고 노조는 밝혔다.

사건이 불거지자 언론노조 스포츠조선지부는 "노조탄압의 연장선에서 저질러진 인권유린 행위"라며 해당 간부들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아무개 제작국장은 "녹음을 시도한 여직원과 가족에게 협박하거나 전화 건 사실도 없고, 임신한 여사원에게 단 한방울의 술도 마시게 한 일이 없다"며 스포츠조선지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언론노조는 노동부, 여성부, 국가인권위에 진정할 예정이며 내달 1일에는 스포츠조선 본사 농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