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재 시계제조업체인 아남인스트루먼트가 노조와의 고용보장 약속을 어기고 국내공장을 폐쇄하기로 해 노조가 일주일째 본사 점거농성을 벌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아남인스트루먼트지회 김정희 지회장은 "회사가 올해 초 고용유지를 약속해 놓고 1년도 안 돼 국내공장을 폐쇄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폐쇄 결정을 철회하고 고용을 보장할 때까지 점거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단협에는 '감원 사유 발생시 외주하도급 물량 회수해 고용을 유지'한다고 돼 있으며 올해 1월초 공장이전과 관련한 합의서에도 '고용을 유지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회사는 이달초 "오는 11월8일부터 국내공장을 폐쇄한다"고 노조에 통보한 상태며 이에 반발한 조합원 80여명이 지난 15일부터 경기도 안양 본사에서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최대한 노력한다는 의미였으나 관리직 사원 35명이 희망퇴직하고도 국내공장을 존속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공장을 폐쇄하고 중국공장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 19일 한차례 교섭을 자졌지만 "폐쇄방침을 철회한 뒤 대책을 논의하자"는 노조 와 폐쇄 방침을 고수하는 회사의 입장이 맞서 결렬됐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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