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77일째를 맞은 한국네슬레 노조(위원장 전택수)는 22일 오후 조합원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청주노동사무소 앞에서 한국네슬레 불법행위 신속처리 촉구 집회를 가졌다.

노조는 집회에서 "매년 막대한 흑자를 기록한 회사가 일방적으로 영업부 배치전환을 하는 등 노조를 대화상대로 여기지 않고 있다"며 "회사의 불법행위에 대해 노동부는 신속히 바로잡고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청주노동사무소에 △쟁의기간 중 신규채용, 대체근로, 부당노동행위 등 노조 및 노동관계법 위반 △영업부 44명 일방배치 전환, 대체근로, 외주 하도급 단체협약 위반 등 모두 8건을 고소한 바 있다.

회사측도 쟁의기간 중 노조가 비조합원의 출퇴근 방해 등 업무방해와 불법홍보물을 부착했다며 전택수 위원장 등 7명의 노조간부를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청주 노동사무소 근로감독과장은 "고소사건은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지만 안정적 노사관계를 위해 대화와 타협으로 노사가 원만히 교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화섬연맹은 30일 네슬레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며 충북본부는 전 사업장 네슬레 지지 현수막 설치, 지원성금 모금, 10월1일과 14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국제식품연맹(IUF)과 국제화학노련(IECM)도 네슬레 자본철수 논란과 관련, 'OECD 가이드라인'을 위배한 부당한 공장철수 위협을 규탄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IUF의 오스발트 사무총장은 스위스 네슬레 본사대표와 공식면담을 요청, 자본철수 협박의 즉각 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청주= 김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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