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최근 수년간 지방노동사무소(고용안정센터)별로 채용박람회가 우후죽순격으로 개최됐지만, 들인 공에 비해 실적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박혁규 의원(한)에게 제출한 '지방노동사무소별 채용박람회 개최 현황'에 따르면 서울노동청의 경우 2001년 15건, 2002년 7건, 2003년 상반기 2건의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들 채용박람회는 참가자수나 참여기업 채용예정자수에 비해 실제 채용자수는 매우 적은 상태.

2001년에는 참여기업 1,208곳에서 당초 4,620명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채용자수는 1,918명(채용예상자수 대비 41.5%)에 그쳤다. 2002년의 경우 374개 기업에서 2,254명을 채용한다고 예고됐으나, 189명(8.4%)이 채용되는데 머물렀다. 올해는 195개 기업이 112명(7.0%)만을 채용, 비율이 더 떨어진 상태다. 이런 사정은 다른 지방노동청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동부가 채용박람회의 규모만 앞세울 게 아니라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채용박람회가 실속이 없는 이유는 그만큼 구직자와 구인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때문이 아니겠냐는 것. 채용박람회의 규모나 횟수에 공을 들이기보다 구직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실효성을 갖춘 채용박람회가 돼야하다는 지적이다.

연윤정 기자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