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내 비정규직노동자로 구성된 직업상담원노조(위원장 이상원)가 조합원 90.4%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노조는 20일 한국노총 대전본부에서 전국 중앙운영위원 등 간부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8, 19일 이틀간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개표한 결과, 총 1,791명 가운데 1,729명(96.5%)이 투표에 참여, 1,562명(90.4%)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노조 이상원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노동부가 1,800명의 비정규직노동자를 8년 동안 방치한 결과로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것"이라며 "노동부가 오는 24일 협상에 불성실하게 임하거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한다면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당초 투표결과 파업결의가 확정되면 전국 조합원의 집중파업을 계획했으나 노동부가 성실한 협상 의지를 표명했고, 태풍 '매미' 등으로 어려운 국민정서를 고려해 즉각적인 파업은 잠정 유보했다"며 "다음주부터 투쟁 1차 단계로 전 조합원 근무시 투쟁복 착용, 민원인에게 상담원 바로 알리기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업상담원노조는 올 임금협상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 적용 △정규직화(임금예산 인건비로 항목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노동부가 정부 예산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을 제시하지 않아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8일엔 중노위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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