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업체 중 63.3%가 비정규노동자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금융권 비정규노동자 중 여성의 비중이 7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한국노동연구원의 안주엽 박사가 지난해 7월29일∼9월14일 한국표준산업분류 중 1인 이상 사업체 6만개의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 중 금융 및 보험업 부문만 따로 분석해 15일 노사정위 금융특위에 제출한 '2002년 금융권 비정규근로자 근로실태조사 분석자료'에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금융 및 보험업의 경우 총 3만2,162개 사업체 중 2만369개(63.3%)에서 비정규노동자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정규노동자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금융 및 보험업은 전체 조사 대상자 136만명 중 16만6,000명으로 12.2%를 차지했다. 이는 제조업(19.5%), 도매 및 소매업(16.7%), 음식 및 숙박업(13.2%)에 이어 4번째로 높은 것이다.

또 금융 및 보험업의 경우 여성의 비정규직 사용 비율이 73.1%로 음식 및 숙박업(77.7%)에 이어 전 산업 중 두 번째로 나타났다.(표 참조)


고용형태별로는 전체 금융권의 경우, 독립도급근로가 45%로 가장 많았고, 단기계약근로가 34%로 치중됐으며, 세분해서 금융업은 단기계약근로가 62%, 보험 및 연금업은 독립도급근로가 75%로 각각 가장 많았다.

이밖에 금융권 비정규노동자에 대한 사회보험 적용률은 8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비금융권보다 높은 수준이나, 보험 및 연금업의 경우 10%대로 격차가 매우 컸다.

한편 노사정위는 15일 이런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데 이어 다음달 9일 회의를 갖고 금융권 비정규직 실태조사 계획을 세우기 위한 금융 노사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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