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방 매각을 위한 정밀 실사 작업이 고용 승계등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반대로 인해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워크아웃 대상기업인 신동방의 노동조합(위원장 오병철)은 14일 고용 승계 약속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7년간의 임금 동결 및 상여급 반납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선 협상 대상자인 동원 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이 15일부터 실시할 예정인 실사 작업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16일부터 일주일간 부분 파업에 들어가고 이후에도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23일부터는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오 위원장은 “매각 과정에서 금액 문제만 논의됐고 고용 승계와 임직원 보상 등의 문제는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이 문제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그러나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달 8월28일 조합원 716명 중 690명이 참가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95.8%(661명)가 파업을 지지했으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쟁의조정기간도 거쳤다고 말했다.

동원 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조의 실사 거부는 채권단이조율할 문제”라고 말하고 “정밀 실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의 요구 사항에대해 답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노조의 실사 거부 사태로 매각 문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채권단과 동원 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 신동방 경영진 및 노조가 참여하는 합동회의 등을 개최해 이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원 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은 지난 8일 신동방의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과 신동방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우선 협상 대상자로서 법적인 지위를 부여받았다.

동원측은 신동방 매입액으로 2천3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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