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잦은 비로 일을 하지 못한 건설노동자들이 정부에 건설현장 악천후수당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 8일 경기도건설노조가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건설현장 악천후 수당 서명 선포식'을 열고 있다.

경기도건설노조(위원장 이광일)는 8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건설현장 악천후수당 신설을 요구하는 서명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노조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올 여름 한달 평균 10일 정도만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명운동을 비롯해 악천후수당 신설을 촉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는 '건설노동자 생활안정을 위한 악천후 수당에 관한 법률' 입법청원 운동도 시민단체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악천후 수당은 임금소득이 기후에 따라 달라지는 건설노동자를 위해 국가 또는 사업주가 동절기나 악천후시기의 임금손실분 만큼 지급하는 별도의 수당을 말하는 것으로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제도화돼 있다.

독일의 제도를 보면 악천후 기간에 일을 못한 30시간까지는 △평소 초과근무만큼의 수당지급 △31∼100시간까지는 사업주의 기금 △101시간부터는 노동청의 실업급여 형태로 지급되고 있다. 노조 이광일 위원장은 "악천후 수당이 신설되면 건설노동자들의 생활안정뿐 아니라 청년층의 건설산업진입 유인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기상청이 올해 우리나라 6∼8월 기상 특성을 분석한 결과 0.1mm 이상의 비가 내린 날은 서울 52일, 대전 56일, 전주 55일 등으로 나타났다.

또 지구 온난화로 인해 향후 한국도 여름과 겨울이 질어지고 잦은 비와 눈으로 인해 농업, 건설업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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