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연대가 결국 정부의 강경책에 지난 5일 업무복귀를 선언하고 말았는데요. 지도부의 업무복귀 방침에 반발하는 조합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화물연대 조합원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화물연대 지도부의 업무복귀 방침이 처음 알려진 지난 4일에는 경인지부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경인지부는 이날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강행을 결의한 지부죠. 4일 밤부터 화물연대 투쟁본부가 위치한 영등포 사무실에는 경인지부 조합원들이 여기저기서 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지도부에 거센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 5일에는 한 조합원이 "죽을 각오가 돼 있지 않은 사람들은 떠나라. 억울하고 분해서 도저히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 "구속되면 딸애 언제나 볼까?"
- 투쟁이 길어지면서 안타까운 사연도 많았다면서요?
- 네. 한 지부 분회장은 지난 4일 집에서 연락을 받고 떠났는데요. 알아보니 정말 집에 쌀이 떨어져서 먹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했답니다. 이미 집과 가까운 식료품점에서는 외상이 너무 많아 쌀을 외상으로 살 처지도 안됐다고 합니다.
-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 지부장은 "어린 딸이 보고 싶은데 구속되면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더군요.

- 얘기를 돌려서 지난 2일에는 용산구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화재가 났다면서요?
- 네. 지하에 있는 전기 시설물에 불이 붙었다더군요. 다행히 소화기로 초기 진압해서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는데요. 그러나 이날 불로 전기가 끊기면서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줬다고 합니다.
- 일부 사무처 직원은 급한 일을 PC방에서 처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각 연맹도 사무총국과 업무처리가 안돼 불편을 겪기도 했고요.
- 또 이날 오전에는 온라인상에 있는 한국노총 자료를 모두 잃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노총은 해킹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간혹 노동단체가 해킹을 당한 일이 있었는데요. 문제는 온라인을 너무 믿은 나머지 백업을 하지 않을 경우 이같은 해킹이 발생하면 고스란히 자료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항상 조심하면서 백업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습니다.

- 지난 3일에는 비정규직노동자와 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죠?
- 그렇습니다.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의 주최로 '울산 원하청노동자 연대 한마당'이 열렸는데요. 이날 대회에선 원하청 노동자들이 서로에게 쓴 편지를 낭송하는 순서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행사에 정규직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에 비해 적게 참여해 주최측이 아쉬움을 표하더군요.

- 100일이 넘게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는 흥국생명노조 조합원 100여명이 집단 단식농성을 벌였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홍석표 지부장의 단식이 20일을 넘겨도 교섭에 진척이 없자 지난 1일부터 농성장인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실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는데요. 결국 홍석표 지부장은 지난 4일 병원에 실려가면서 단식을 중단하고 조합원들도 추석 이후를 대비하며 지난 5일부터 단식을 마무리했습니다.

* 철도-금융, 희비 엇갈린 1심 공판
- 금융노조와 철도노조의 희비가 엇갈리는 한 주이기도 했죠?
- 그렇습니다. 거의 같은 시기에 파업으로 인해 구속됐던 금융노조 조흥지부 허흥진 위원장과 금융노조 윤태수 정책국장은 집행유예로 석방된 반면에 철도노조 천환규 위원장은 실형을 선고받은 것인데요.
- 검사 구형에서도 같은 2년을 받은 조흥은행노조 허 위원장이 3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철도노조는 집행유예 석방을 기대했는데 5일 결국 실형이 선고되자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노동부 근로기준국에서 최근에 떡을 돌렸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얼마 전 5년을 끌었던 주5일제 문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마무리됐는데요. 담당 부서인 근로기준국으로선 큰짐을 덜었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떡을 해서 노동부 각 부서에 나눠줬습니다.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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