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네슬레 파업사태가 58일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이삼휘 사장의 "한국공장 폐쇄 및 자본 철수를 검토하겠다"는 발표가 하루만에 스위스 본사 대변인의 "한국 내 자본철수는 검토한 적이 없고, 한국에 계속 남기를 희망한다"는 발표로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삼휘 사장은 당초 3일 기자회견문에서 한국에서 인사경영권의 노조개입은 용납할 수 없다며 스위스 본사에서도 자본 철수하겠다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밝혔으나, 스위스 본사 대변인이 국내 언론사는 연합뉴스는 물론, 해외 언론사인 다우존스, AFP통신에게 한국철수 계획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과 한국네슬레노조는 "스위스 다국적기업인 한국네슬레에서 한국인으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이 사장의 자본철수 협박은 중앙일보 등 언론과의 회견을 통해 노조를 공격하고, 경총과 산자부를 동원해 지역의 유관기관인 노동부, 지자체, 경찰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등 장기파업 사태가 노조의 잘못인 것처럼 호도하고 면피하기 위한 자행공갈로 밝혀졌다"고 비난했다.

또 "회사는 청주공장 내 암모니아 가스를 노동자들이 터트리면 청주시민들이 위험하다"며 "청주시청과 군부대까지 내세워 안전대책회의를 주관하는 등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민주노총은 "이 사장은 그동안 단 한차례 교섭에 참여했을 뿐 노사간 대화가 없었다"며 "자해공갈까지 동원하는 호전적인 노사관을 버리고 즉각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사태해결에 만전을 기하라"고 촉구했다.

청주= 김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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