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전면파업이 40일을 넘어선 가운데 노조의 조건 없는 교섭재개 요청에 회사가 고공농성 중인 김주익 지회장의 참석 없이 교섭재개는 어렵다고 맞서는 등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회는 3일 "4일 오후2시 조건없이 교섭을 재개하자고 회사에 요구했다"며 "회사가 계속 교섭을 회피한다면 추석 전 타결에 연연하지 않고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회사 관계자는 "아직 교섭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서로 입장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교섭재개는 의미가 없다"며 "실질적인 교섭이 되기 위해서는 농성중인 김주익 지회장이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김주익 지회장은 지난 6월11일부터 35m 높이의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이며 조합원 600여명이 지난 7월22일 이후 크레인 주변에서 파업 농성을 벌이고 있다.

교섭 대표인 금속노조 부양지부 변제규 지부장은 "김 지회장에 대한 참석요구는 파업대오를 해산시키려는 의도이자 교섭 회피의 빌미를 찾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회사가 금속노조를 인정하고 즉각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회는 임금 10만원 인상, 해고자 복직, 손배가압류 해제, 고용안정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회사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해고자 복직 불가, 조합비 가압류 40% 유지, 고용안정협약 체결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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