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측이 먼저 요청한 본교섭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사무금융연맹(위원장 곽태원) 간부 40여명이 항의농성에 들어가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캡션= 사무금융연맹 간부 40여명은 "흥국생명 사측이 본교섭을 요청해 놓고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반발, 항의농성에 들어갔다.

3일 연맹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달 28일 공문을 통해 2일 오후4시 교섭을 요청해 놓고는 당일 연기 통보도 없이 교섭위원이 불참, 노측 교섭위원들만이 교섭 장소에서 장시간 기다려야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연맹 간부 40여명은 2일 오후부터 사측의 교섭 불참 해명과 유석기 사장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흥국생명 본사 14층에서 밤샘 항의 농성에 들어갔다.

연맹은 "노조 파업이 100일을 넘기고 홍석표 지부장(22일), 조합원 100여명(3일)이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는 등 상황이 절박한 데도 사측은 스스로 한 교섭 약속마저 파기했다"며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온 원인제공자가 누구인지 분명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연맹은 "이번에 흥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노사관계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유석기 사장이 직접 나와 교섭에 응할 때까지 밤샘 항의 농성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한 관계자는 "교섭 요청을 한 사실은 맞지만 당시 노동청 중재가 있어 노측에 교섭 연기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해명했으며 이후 교섭 계획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특별한 교섭 일정이 잡힌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집단단식을 벌이고 있는 흥국 조합원 100여명 가운데 1명이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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