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사퇴했다. 현대증권은 30일 이 회장이 현대증권 대표이사 회장직을 사퇴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이에 따라 다음달 4일 오전 10시 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의 사표를 공식적으로 수리할 예정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 회장이 오후늦게 임원들에게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미국의 보험금융그룹인 AIG 등의 국제컨소시엄과 현대금융그룹의 10억달러 규모 외자유치협상을 마무리하고 지난 29일 오후 4시30분 뉴욕발 한항공편으로 귀국했으며 귀국직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과 만나 자신의 거취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현대증권 대표이사 회장직을 사퇴함에 따라 현대그룹 계열사로는 유일하게 현대아산 이사직만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현대아산에서 대북 관련사업에만 전념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투신의 자금난과 현대건설의 유동성 부족 등으로 불거진 이른바 현대사태는 그동안 정부, 채권단 등으로부터 가신그룹에 대한 인적청산 차원에서 사퇴압력을 받아왔던 이 회장이 자신사퇴함에 따라 사실상 마무리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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