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유통본부 산하 삼성플라자에 노조가 설립됐다.

영업, 판매, 배송업무를 담당하는 450명을 조직대상으로 한 삼성플라자노조는 지난달 25일 설립총회를 갖고 1일 오전 성남시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현재 한동혁(45) 위원장 등 3명이 노조에 가입한 상태이며 상급단체는 한국노총 섬유유통노련으로 정했다.

이들의 노조설립을 지원해 온 한국노총 하정수 조직부장은 "한국노총 내에서도 2명을 제외하고는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노조설립을 추진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삼성쪽에서 별다른 방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노조경영'을 고수하고 있는 삼성쪽에서 '노조해산' 등 설득작업에 나설 것을 우려해 한 위원장 등 임원은 이미 지방 모처로 옮긴 상태다.

노조설립 신고시기도 추석을 앞두고 한참 바쁠 때를 택한 것. 한 위원장은 2년여 전에도 노조설립을 추진하다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부 부장은 "삼성물산의 인사에 대한 불만과 살인적인 노동강도, 비인간적인 대접 등이 삼성플라자노조 설립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플라자노조는 1일 360여명에게 이메일을 통해 노조설립 소식을 알리는 한편, 홈페이지(http://plazaunion.net)를 열어 온라인 상에서 노조가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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