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연맹산별조직회의(AFL-CIO)은 27일 미국경제정책연구소의 '후순위로 밀리는 노동시장'이라는 보고서를 인용 "미국 노동자들이 대공황 이후 가장 열악한 실업난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 민간부분에서만 32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노동통계청이 실업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1939년 이후 일자리 창출 면에서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

보고서는 또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7월에 6.2%에 도달한 실업률을 낮추지는 못하고 있다"며 "고교 졸업자들보다 대졸자들이 구직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자리를 갖고 있는 노동자들도 열악한 고용환경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2001년에 2%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지난해엔 그나마도 실질임금 상승이 거의 멈췄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많은 노동자들이 최근 경기 회복 움직임을 경기후퇴와 구별하지 못할 정도"라며 "올 하반기에 경기가 빠르게 회복된다 하더라도 2004년 실업률은 6%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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