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를 주도한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경찰청은 26일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를 주동한 전국운송하역노조 김종인(42)위원장 등 16명에 대해 2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이 화물연대 지도부 17명 중 1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것은 사태를 조기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초강수로 풀이된다. 경찰은 지난 5월 파업 때는 화물연대 지회장 등 중간 간부급을 사법처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1일 이후 화물연대 파업 운송거부로 인한 업무방해를 주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앞서 부산 남부경찰서는 25일 오후 김 위원장과 정호희 사무처장 등 지도부 8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그동안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들이 불응,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상 처음으로 민노총사무실 압수수색

경찰은 16명 대부분이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과 부산 민주노총 부산지부 사무실에 은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25일 민주노총 부산지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데 이어, 26일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체포조를 편성, 민주노총 등지에 흩어져 있는 화물연대 지도부에 대한 검거작전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또 운행 중인 화물차량 운전자들을 협박하거나 폭행해 차량을 파손하면서 운송을 방해한 혐의로 26명을 현장에서 검거해 이중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10명은 불구속입건하고 9명은 즉심에 회부했으며 2명은 계속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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