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가 밤샘협상 끝에 26일 오전 임금협상에 잠정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가 파업 방침을 결의한 GM대우차 및 대우인천차를 제외하고는 완성차업계의 올 임단협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날 기아차와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25일 오후 3시부터 광명시 소하리 공장에서 제11차 본교섭을 재개, 마라톤 협상 끝에 ▲기본급 9만8천원 인상(8.8%.호봉승급포함) ▲성과급 200% +생산.판매 만회 격려금 100% +타결일시금 100만원 등에 합의했다.

기아차의 기본급 인상분은 액수면에서는 현대차와 동일하며 인상폭에서는 현대차(8.63%)보다 약간 높다.

그동안 기본급 인상폭에 대해 노조는 12만3천259원(11.1%)을, 회사측은 9만5천원(8.6%)을 요구해왔다.

특히 논란이 돼 온 주5일제 관련해서는 다음달 1일부터 기득권 저하 없는 주5일제를 실시하되 ‘주40시간제에 따른 생산력 감소를 막기위해 노사가 최선을 다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는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에서 합의한 주5제와 같은 방식으로 회사측은 ‘생산성 5% 향상 전제’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신차종 개발전 현대.기아차 노사간 4자 합의에 의한 분배를 주장한 노조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대신 회사측은 신차 개발시 연구개발.투자를 확대, 경쟁력 및 종업원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생산규모 대비 풀라인업 체제를 유지하기로했다.

또 사측이 신차개발 계획 확정에 따른 개발 일정을 사전에 노조에 설명하고 향후 5-10년 신차개발계획에 대해서도 노조에 별도로 통보키로 노사가 합의했다.

비정규직의 처우개선과 관련해서는 기본급 7만4천400원 인상, 상여금 500%, 성과급 200%, 격려금 100% 등 다소 파격적으로 이뤄졌으나 다만 노조가 요구한 비정규직 생산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노사가 ‘신규인력 수요발생으로 정규직을채용할 경우 근무중인 생산계약직을 우선 채용한다’는 선에서 절충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28일께 실시될 예정이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10일 상견례와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임금인상과주5일제 시행방식 등을 놓고 대립이 계속됐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가 전면(2일).부분파업(14일)을 계속해 3만5천여대, 5천2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노조는 사측의성실교섭을 촉구하며 25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차질이 빚어진 수출과 내수 부문을 하루 빨리 만회하기 위해 노사가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GM대우차.대우인천차 노조는 지난 21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결의했으며 노사는 26일 오후 11차 임금교섭을 갖고 막판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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