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공사 권기일 사장이 6월24일 노조파업과 관련해 정현목 위원장 등 6명을 해고하면서 발표한 담화문으로 인해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권 사장은 22일 담화문에서 노조 집행부를 "파괴와 분열에 도취된 자들"로 표현하며 "더 이상 공사에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 "입사동기라는 허울뿐인 구호와 '왕따'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협박으로 인하여 불법파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대다수의 선량한 직원에게는 최대한 관용을 베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천지하철노조는 25일 성명에서 "시민안전을 요구했던 노동자들을 '허울뿐인 구호와 협박'에 의해 몰려다닌 허수아비로 매도하고,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노조위원장과 간부들을 '공사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자'로 감히 규정했다"며 "파괴와 분열에 도취된 자들은 사측"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이어 "공사는 안전인원 부족에 대한 노사간 대책마련 등 노사합의를 이행해야 할 때"라며 "중징계를 철회하고 관리자들에 의한 친인척 인사비리로 훼손된 공사의 명예부터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공사는 지난 19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정현목 위원장 등 6명을 파면·해임하는 등 총 13명을 징계했다. 이중 견책을 받은 김대영 부위원장 등 5명은 파업당시 대의원이었을 뿐이어서 사측이 밝힌 관용조치에 배치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천지하철노조는 다음주초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향후 투쟁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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