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는 주5일제 관련 법안이 국회 환노위를 통과하고 화물연대가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등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은 한 주였습니다.
- 먼저 장기화될 것 같은 화물연대 파업 얘기부터 하죠. 산개해 있는 조합원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 화물연대 임원진이 조합원의 소식을 알기 위해 연락을 취하면 상당수가 저수지에 있다고 합니다. 그 동안 생업에 쫓겨 하지 못했던 낚시를 즐기고 있는 조합원들이 많은 모양인데요. 화물연대 파업은 파업이 아니라 휴가일 뿐이라던 화물연대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지난 23일 전국동시다발 집회에서 6,000여명의 조합원만 참가한 것도 장기 여행을 떠난 조합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 정부와 업체들도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업체들이 업무 미복귀자에 대한 계약해지를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혀 화물연대가 반발하고 있는데요, 화물연대 지도부나 조합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 산자부가 아니라 '기업부'?
- 지난 22일 업무 미복귀자에 대한 계약해지 계획이 발표됐을 때 화물연대 지도부들이 긴장한 것은 사실입니다. 민주노총 9층에 위치한 투쟁본부 분위기는 자못 심각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비상집행위를 소집한 간부들은 '선복귀 후협상' 요구엔 절대 응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를 두고 한 집행위원은 "새마을운동 시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더군요.
- '새마을운동 시대'라니 무슨 의미죠?
- '소달구지가 물건들을 싣고 다니던 새마을운동 시대로 돌아간다 해도 업체들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던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이번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산업자원부의 경직된 노사관계 의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지난 5월 파업 당시 노동부와 의사소통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건교부와 달리 이번 BCT 교섭의 소관부서라고 할 산업자원부측의 화물연대에 대한 입장이 아주 강경합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산자부가 아니라 기업부"라고 비아냥거리더군요.
- 정보관계자 표현이 그 정도면 산자부가 얼마나 친사용자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간 21일에는 주5일제 정부 입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를 통과했습니다. 지난 21일 환노위를 통과하는 날 노동계가 적극 저지에 나섰지만 이미 늦은 듯하더군요.
- 이날 한국노총 김성태 사무총장은 주5일제 정부안은 '노사분규촉진법'이라고 비난했는데요, 산업 현장에선 이 법안 때문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었죠.
-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도 빨리 만들어서 해악이 되는 법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주5일제 정부안이라며, 연말까지 시간을 늦추자고 환노위원장을 설득하기도 했으나 결국 실패했습니다.
- 게다가 이날 양대노총 간부들이 국회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최종 통과가 되더라도 씁쓸한 법안으로 기록될 듯합니다.

* 탈북 예술인들 "우리도 노동자"
- 공공연맹에 가입한 문화예술노조가 노조 수련회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공공연맹에는 예술단 노조가 많이 가입해 있는데요, 지난 22, 23일 열린 중앙위원 합동 수련회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고 합니다. 충주시 우륵국악단노조 조합원들이 퉁소, 가야금 등 전통악기로 '임을 위한 행진곡' 등 투쟁가요부터 만화주제가까지 연주하면서 흥을 돋궜다고 합니다.
- 이들은 계속되는 '한번 더' 요청에 "호응이 고맙긴 한데, 우리들에게 '한번 더'는 연장근무로 노동착취"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 문화예술노동자와 관련해 또 다른 화제가 있다죠?
- 네. 탈북 문화예술인들이 정보통신연맹 연예정보노조에 대거 가입했다는 얘기인데요. 탈북 노동자들이 개인이 아닌 집단적으로 노조에 가입한 것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들은 "탈북 문화예술인들이 알게 모르게 받는 부당한 대우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노조 가입 이유를 밝혔다고 합니다.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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