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오는 29일부터 연장운행되는 분당선 수서-선릉역 구간에 필요인력이 충원되지 않고 CCTV 등 안전조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위험천만하다며 연장운행 개통시한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분당선은 무인운전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2인승무제가 필요한 구간이지만, 철도청이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지난 2001년 8월부터 1인 승무제로 전환, 2001년 3건이던 안전사고가 2002년에는 11건에 이르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철도청은 수서-선릉간 4개역에 정규직 역무원을 배치하지 않고 모두 위탁운영해 매표업무만 취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분당선은 열차의 전후부를 한번에 감시할 수 없는 곡선구간이어서, 다른 지하철 구간에 비해 위험한 운행조건을 갖고 있는데, 정규직 역무원조차 배치하지 않을 경우 역구내에서 벌어지는 사고에 대해 전혀 대응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또 "분당선은 차량을 점검하는 검수인력조차 철도청이 자체 조사한 필요인력 19명보다 적은 11명이 배치돼 차량정비 업무가 소홀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분당선을 운행하는 철도청 기관사들은 출근일수, 평균 주행키로, 휴일수 등 모든 노동조건이 다른 지하철보다 열악해 사고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마저 호소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21일 성명을 내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원인은 철도청이 4·20 합의안에서 인력충원 사항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시민운동단체와 연대해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