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민영화 및 노조 임원선거 등 변수 많아

내년 2월까지 4대부문 개혁을 마무리 짓기로 한 정부방침에 따라 한국중공업(대표이사 윤영석)의 민영화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임단협이 난항을 겪고 있어 지난 해 12월에 이어 또 한 차례의 정면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노조(위원장 손석형)는 29차 본교섭(회사측주장 23차교섭)이 결렬된 지난 28일 저녁 통합쟁대위를 열고 8월31일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9월1일부터 전면파업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29일부터 소위 '안전 및 정밀작업' 지침을 내려보내 사실상 준법투쟁에 들어가는 한편, 간부 철야농성도 시작했다. 9월1일 투쟁수위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노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오전부터 전면적인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넉달 가량 진행된 임단협의 쟁점은 임금인상 이외에도 지난 해 빅딜로 설립된 'HSD'의 삼성전적자들의 임금저하없는 임금체계전환 문제, 퇴직금 누진제 존폐 여부 등 18개에 이르고 있다.

노조는 8월말까지 일괄타결짓지 못할 경우, 전면적인 투쟁에 들어간다는 입장인 데 여기에는 민영화문제와 노조집행부 임기만료 등의 문제가 겹쳐있다. 9월중 기업공개(24%) 및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의 민영화 관련일정이 상정돼 있으며, 현 손석형 집행부의 임기가 10월로 끝남에 따라 9월말경 임원선거가 예정돼 있는 것.

노조로서는 하루빨리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민영화대응투쟁을 준비하려는 입장이고, 회사로서도 민영화와 관련, 압박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31일까지 연일 계속될 교섭에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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