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문화예술인들이 국내 노동조합에 무더기로 가입해 화제다.
20일 정보통신연맹(위원장 오동인)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에서 활동중인 북한출신 문화예술인 8명이 연맹 산하 연예정보노조(위원장 오남진)에 가입한 것.

북한 전국예술축전 무용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김옥인씨, 전국학생소년예술축전 성악 부분 최우수상 출신의 김영옥씨, 조선인민군 아코디언 부문 1등을 차지한 바 있던 이옥씨등 이들 8명은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탈북한 인사들로 북에 있을 때는 인민배우 등으로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노조가입을 선택한 것은 출연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부당한 대우에 대해 마땅히 대응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 탈북 후 처음에는 각자 활동해오다 '백두산 예술단'을 결성한데 이어 노조가입에까지 이르게 된 것.

정보통신연맹 이현수 기획국장은 "북한 출신 연예인들이 국내 노조에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탈북 출신 연예인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조 가입 이후에 지난 14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평화의 몸짓' 공연을 통해 남북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한데 이어 열리는 북한 선수단이 참석하는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열리는 대구에서 남북한 선수들을 응원할 계획이다.
윤춘호 기자(ych01@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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