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정유노사가 노조 확대간부파업 돌입 직전 2003년 임단협에 잠정합의했다.(본지 11일자 참조)
노사는 지난 11일 오후2시부터 다음날 아침7시까지 밤샘 교섭을 벌인 끝에 △기본급 6.2% 인상 △작년 11월 확대간부징계 사면 및 복권 등에 의견을 모았다. 또 비정규직 7명 정규직화 및 임금인상률 정규직 대비 상회적용, 정규직 지급 관행을 기준으로 성과급 지급 등 비정규직 처우개선에도 합의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해 오는 18, 19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며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12일 밤부터 예정됐던 확대간부파업, 잔업거부 등 쟁의행위를 유보하기로 했다.

애초 12일 교섭에서 합의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본급 11.2% 인상을 요구하던 노조가 회사 수정안을 받아들이고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처우개선, 간부징계 철회 등 노조의 단협요구안을 사측이 대부분 받아들이면서 돌파구를 열었다. 노조가 임금요구안을 대폭 양보한 것은 최근 현대차노조 임단협 타결과 엘지정유 생산직들의 고액연봉 논란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이번 임단투에서 자본의 담합과 언론공세에 기업별 노조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 것인가를 체험했다"며 "산별노조 전환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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