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파업을 결의한 엘지정유노조(위원장 김정곤)가 12일부터 확대간부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7일 조합원 70.7%의 찬성으로 파업찬반투표를 가결한 엘지정유노조는 12일 예정된 중노위 조정회의가 결렬될 경우 이날 밤11시부터 대의원을 포함한 확대간부 60여명이 파업에 들어가고 전 조합원은 잔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노조는 13일 파업전야제를 계획하고 있으며 11일 쟁대위에서 전면파업 날짜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사측의 요청으로 11일 교섭이 예정돼 있긴 하나 의견접근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11.2%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처우개선 △간부징계철회 △전임자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기본급 5.4% 인상 외에는 수용불가 입장이다.

노조 신범식 사무국장은 "회사가 고졸사원의 임금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현재 상황을 봤을 때 11일 교섭에서 사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8일 사측이 억대연봉 생산직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노조는 13일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지난 6, 7일 파업 찬반투표와 동시에 진행된 산별전환투표는 부결됐다. 엘지정유노조는 조합원 1,100여명으로 민주화학섬유연맹 내 다섯 번째 규모이다. 신범식 사무국장은 "많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부결돼 안타깝다"며 "다시 준비해 반드시 산별전환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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