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인력구조 노령화(老齡化)가 점점 심화되고 신규채용은 자꾸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이 청년층 대신 경력자 위주로 채용 패턴을 바꾸고 고령자들의 재취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노동부가 상용 근로자 5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국내 444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고용 동향 전망’에 따르면, 올 3분기 중 직원채용 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23.6%(1050개)에 불과했다. 이는 전 분기의 27.2%에 비해 3.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최근 기업의 불황을 시사하고 있다.

노동부는 특히 제조업의 채용계획 비율이 전 분기의 35.9%에 비해 32.8%로 3.1%포인트 낮아진 것을 비롯, 전기·가스·수도업(-10.6%), 숙박 및 음식점업(-5.9%), 건설업(-5.7%), 도소매업(-5.2%) 등에서 큰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더우기 근로자 채용계획을 세운 기업의 80.8%가 그 사유를 ‘이직자 보충’이라고 밝혔으며 조업도 상승(12%)이나 시설·설비 투자 증가(5.1%)로 인한 충원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노동부는 상용 근로자 5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6344개 기업(2002년 6월 기준)을 조사한 결과, 근로자 평균 연령이 36.5세로 지난 1990년의 32.6세보다 3.9세 높아졌으며 특히 55세 이상 근로자 비율이 6.88%로, 지난 1990년의 3.01%보다 2.3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55세 이상 근로자 비율은 지난 1998년 7.15%를 정점으로 한 뒤 줄곧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노동부는 또 “고졸 대비(對比) 대졸자의 급여 차이가 2001년의 100대152.3에서 지난해에는 100대149.4로 줄어들었다”며 “이는 대졸자들이 취업난으로 인해 하향 취업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문갑식기자 gsmo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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